미스테리,역사

"키타큐슈 감금 살인사건"과 "마츠나가 후토시"

미스털이 사용자 2021. 7. 2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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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에선 "마츠나가 후토시"만 실명으로 나타내고 나머진 이해를 돕기 위해 가명으로, 한국식 이름으로 하겠습니다. 공범이라는 표현 보다는 피해자라는 설명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때는 2002년 3월 6일, 누군가에게 걸려온 전화 한통화가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습니다.

"할머니, 저 지금 끌려와서 갇혀있어요. 살려주세요."

당시 전화를 받았던 그녀(순이)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당장 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결국 순이를 찾았고, 그를 감금했던 남녀를 "단순납치"혐의로 잡혀가요. 하지만 여기서 이상한 얘기가 나옵니다.

"제가 아버지를 죽였어요. 그리고 저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건 저들이였어요."

생각해보세요. 세상에 누가 아버지를 죽이라고 해서 죽이는 사람이 있겠어요. 게다가 수사결과 아무런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죠. 경찰은 당연히 이 여자가 '정신이 돌았나'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찰나,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 중 여자(영희)가 자백을 합니다.

"저 여자아이의 말은 사실입니다. 흔적이 없었던 건 제 아버지께서 살해장소의 배관을 싹다 교체했던 까닭이죠."

경찰은 의아해하며 되물었습니다.

"그럼.. 아버지를 모시고 얘길 해야겠네요."

"아버지는 이미 제가 죽여서 증언을 못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어머니도, 제부(여동생의 남편)도, 제 조카(여동생의 자식)도 죽였어요. 저 여자아이처럼 저도 지시를 받아 죽였습니다. 증거자료는 제가 다 모았습니다."

그리고 영희 역시 자신은 가해자이지만 억울하다며 공범이자 자신의 내연남이던 "마츠나가 후토시"가 제일 나쁜 놈이라 지목합니다. 최초로 신고한 순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고, 그 여자아이를 납치한 영희도 자신의 가족을 몰살까지 했다니.. 어떤 사연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범행전 미츠나가 후토시>

먼저 공범 중 한 명인 "미츠나가 후토시"는 양아치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전기고문을 하고 온갖협박을 일삼으며 강제노역을 시킵니다. 가정에는 당연히 충실하지 않았고 항상 바람만 피워댔습니다. 그러다 공범인 "영희"를 만나게 되는데 역시 불륜으로 시작된 만남이였죠. 그러다 갈등이 생기자 마츠나가는 그녀를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특이한 건 마츠나가에겐 회유(꼬드김)를 기막히게 하는 능력이 있어, 아주 약간의 회유와 거친 폭력을 반복하며 그녀가 그에게 복종케 만듭니다.

 

<순이 아버지 살해>

강제노역을 시킨 부하 중 한 명의 고발로 마츠나가는 지명수배를 받게되자 은둔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 알고지낸 "순이"아버지에게 협박을 해서 납치해요. 그때 순이 역시 납치당합니다. 순이 아버지에겐 경범죄에 해당하는 잘못이 있었는데 마츠나가는 그걸 알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 전기고문을 밤낮으로 하며 순이 아버지를 죽입니다.

"순이야, 너도 이렇게 되기 싫지? 어서 너희 아버지 시체를 이빨로 물어뜯어봐."

겁이 덜컥 난 순이는 바로 아버지의 시신을 훼손하고 마츠나가는 이를 사진으로 남겨 평생 그녀를 협박해가며 이용합니다. 물론 마츠나가는 순이 아버지가 갖고있던 재산을 모두 빼앗아가구요.

 

<영희네 가족 몰살>

순이네 아버지의 재산으로는 성이 안찼는지, 영희에게 술집 아르바이트(접대부)를 시킵니다. 결국 이러한 부당함을 참지못한 영희는 1997년 4월 도망칩니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안가 잡히게 되는데 바로 "마츠나가가 죽었다"는 헛소문을 영희동생(영자)에게 흘린게 원인이였습니다. 영희도 영희의 가족도 마츠나가의 손아귀에 들어온 순간이였죠.

 

이때 마츠나가는 미친 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가족간 이간질을 해서 가족의 전재산을 뺏자는 계획이었어요. 우선 영자의 남편이 장인, 장모, 영자에게 불만이 많다는 점을 알게돼, 이 불만과 불신을 증폭시킵니다. 영자 남편이 처음엔 머뭇거리며 그들을 헐뜯다가 점점 그 강도가 세지더니 폭행을 하게됩니다. 죄책감을 못느끼며 장인, 장모를 구타하며 마츠나가에게 믿음이 쌓이는 이상한 광경이였죠.

영자남편은 뭣도 모르고 "자신의 자식들"의 위치까지 말해버립니다. 마츠나가는 그 아이를 납치하게 되고 영자 부부는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마츠나가에게 꼼짝못하는 신세가 됩니다.

 

마츠나가는 영희네 가족에 서열을 정해 맛있는 것을 사주거나 대우를 다르게 해줬습니다. 영희가 제일 높았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그러자, 그 가족들은 어떻게 하면 마츠나가에게 이쁨받을까 궁리하게되고 마츠나가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보고하고 화장실가거나 차를 탈 때에도 허락을 받아 움직였습니다. 돈 쓰는 것도 마츠나가가 관리하게되자 점점 그 가족은 평소의 모습을 잃게되었어요.

(이때 순이는 일정하게 안정적인 대우를 받는데요. 마츠나가의 자식들을 무상돌봄을 했던 것이 원인이였습니다. 마츠나가는 이 아이들을 자기가 돌보겠다는 댓가로 2억 5천만원을 받았던 상태였대요.)

 

이런 시달림으로

1) 영희의 아버지가 전기고문 도중에 가장 일찍 죽습니다.

2)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도 미쳐서 괴성을 지르자 마츠나가는 탄로나는게 두려워 영자 부부와 영희로 하여금 "죽여버려" 명령을 내려 살해합니다.

3) 영자는 청력이 많이 손상될 정도로 전기고문을 받게되고, 얼마안가 영자의 딸과 남편, 영희로 하여금 살해하도록 합니다.

4) 영자 남편 역시 결국 마츠나가로 부터 미움받게돼 전기고문을 받고 많이 쇠약해집니다. 결국 화장실에서 갇혀 굶어죽게됩니다.

5) 영자의 딸은 다른 곳에 살고싶다하자, 영희로 하여금 죽게 만듭니다.

 

이런 끔찍한 광경에 대해 영희는 이미 무감각해졌지만 옆에서 이를 지켜보기만 하던 순이는 결국 탈출을 시도하지만, 마츠나가의 또 다른 내연녀에 의해 잡혀옵니다. 그리고 이때 자신의 할머니, 할아버지께 연락을 하며 세상이 발칵 뒤집어지게 됩니다. (처음에 나왔던 얘기)

 

<마츠나가 후토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조종했던 마츠나가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후에 법원은 마츠나가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언제 집행될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해서 마츠나가는 가족들을 파멸에 이르게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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