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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엔 사건, 과연 범인은 누구였을까? (일본미제사건)

미스털이 사용자 2021. 8. 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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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일본을 경악하게 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미제(해결하지 못한) 사건으로 남아있는데요. 과연 어떤 사건일까요?

 

1968년 12월 6일, 코쿠분지 은행지점장의 자택. 지점장이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죠. 근데 어떻게 이런 사람의 전화번호까지 알아낸 누군가 전화를 합니다.

"내일 오후 5시까지 A공원으로 3000만원 갖고와! 안 갖고오면 지점장 네 목숨이 달아날 줄 알아! 니가 나오지말고 그냥 여직원 보내!"

 

 

당시 전화기는 지금처럼 전화 건 사람의 전화번호를 알 방법이 없어 지점장은 경찰에 부랴부랴 신고했죠. 경찰들은 급히 그 사람이 요구한 장소와 시간에 여경찰을 보냈습니다. 물론 주변엔 수십명의 경찰관이 잠복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곳엔 범인이라 예상되는 사람이 안보였고 지점장 역시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았구요. 경찰들과 지점장은 괜한 짓 벌렸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1968년 12월 7일)

 

그 일이 벌어진지 사흘째되는 날(1968년 12월 10일) 오전, 코쿠분지 은행직원 둘이서 돈을 한가득 차에 실었습니다. 그 돈은 자그마치 30억 원이었는데, 어떤 회사의 전직원들에게 줄 "연말 보너스"로 지급될 돈이였죠. 그 큰돈을 싣고가는 차는 어떠한 보안이나 안전장치 없이 "직원 둘"만 믿고 떠났습니다.

 

구불구불 도로를 따라 목적지로 가던 차는 그만 오토바이를 몰던 경찰이 가로막아 멈추고말아요. 차에 탔던 은행직원들은 멀뚱히 그 경찰이 하는 얘기에 귀 기울였어요.

"수고하십니다. 코쿠분지 은행직원분들이시죠?"

그렇다는 대답을 하자 경찰은 청천벽력같은 말을 뱉고맙니다.

"지금 옆동네(스가모)은행지점장 댁이 폭파됐어요. 차에 폭발장치가 있는지 살펴볼테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그들은 설마하며 밍기적 나왔고 그런 그들이 답답한 듯 경찰은 잽싸게 안을 수색했습니다. 막간이라 은행직원들은 시덥잖은 얘길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폭발장치가 있나' 경찰이 들어간지 꽤 됐는데 안나오는 걸 보고 표정이 점점 굳어졌어요. 그때였습니다.

"포.. 폭탄이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피를 해주십쇼!"

 

폭탄이라니.. 자세히 보니 차에 연기도 제법 피었습니다. 깜짝 놀란 직원들은 급히 자동차로부터 멀리 달아났고 경찰은 그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갔습니다. 고마운 경찰아저씨, 그들은 목숨을 구해준 경찰이 별탈없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몇분 몇시간을 기다려도 인기척이 없자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뿔뿔히 흩어져 경찰의 행방을 알아보려던 차, 은행직원이 경찰이 타고 온 오토바이를 보며 소리쳤어요.

"경찰 오토바이가 아니잖아! 아까 그 경찰은 가짜였어!" (1968년 12월 10일)

 

얼마 뒤, 경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했어요. 지점장에게 전화협박을 한 사람과 30억 원을 갖고 튄 사람은 동일인이라구요. 일본은 이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벌건 대낮에 30억원을 통째로 도둑맞았으니까요. 수사과정이 언론에 오르내리며 잘 풀어주길 바랬지만 기대와는 달리 경찰들은 안일하게 대응했어요. 예를 들어 오토바이의 '지문'이 남아있었음에도 중요치않다며 얼버무리거나, 수많은 증거품을 제대로 보전하지 못했죠. 특히 몽타주(범인의 익상착의) 작성과정에서 안일함의 극한을 드러냈는데요, 털린 은행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리지않고 단순히 "누구랑 닮았네"라며 그 사진을 그냥 붙여넣었습니다. (사진 속 남자는 사건이 있기 1년전에 죽었던 사람) 또한, 그 행방불명된 돈의 일련번호를 파악했는데 파악된 번호의 지폐를 썼다는 보고가 전혀 없었습니다. 시중에 그 돈을 갖고 전혀 쓰지 않았던 거죠.

 

 

결국 이 사건의 범인은 검거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밀착취재를 해오던 기자 중 한 명은 의심을 품어요.

'경찰놈들, 이거.. 안일해도 너무 안일해.'

사건을 취재하며 수소문하던 기자는 깜짝 놀라고 맙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닷새 뒤, 어떤 청년이 자살을 했는데 그 청년이 몽타주 속 사진과 닮았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엉뚱한 사람의 사진을 몽타주에 넣었던 것부터 이상하게 생각했던 기자는 좀더 자살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죠.

 

그 청년은 청산가리로 자살을 했는데 당시 청산가리를 마셨던 병엔 그의 아버지의 지문만 발견됐다는 것. 아버지가 강제적으로 청년에게 청산가리를 마시게 했다는 얘긴데, 알고보니 아버지란 사람은 경찰 교통기동대 대장이였다고 해요. 이 밀착취재를 해오던 기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며 이 사건에 대한 판단을 우리에게 넘기게됩니다.

"이 경찰 간부가 자신의 아들이 범인임이 탄로나면 경찰조직 전체에 피해를 줄까 염려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자신의 커리어에 흠집이 크게 생길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구요.

결국 아들의 죽음으로 30억 원이란 돈은 영원히 묻히게 되고 이 간부의 자초지종을 들은 동료경찰들에 의해 수사진행이  답답했던게 아니었을까요?"

 

(※ 여기서 30억원은 3억엔을 한국기준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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