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금입니다.>
저는 04년 2월 군번입니다. 논산 출신이구요.
(군번 04년 2월 = 2004년 2월에 입대했다는 뜻)
몇 연대 인지 까먹었는데 그당시에 유일한 구막사를 쓰는 연대였죠..23연대인가...29연대인가..기억이 가물..아무튼..
04년 논산에서의 겨울은 힘들었었죠.. 그 당시에 논산쪽에 폭설이 내려서 훈련병 최초로 대민 지원을 나가기도 했었고....
인삼밭이랑 딸기밭에서 눈을 치웠었죠...04년 2월 군번은 다 아실듯..ㅋㅋ
아무튼 사건은...3주차인가? 4주차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날은 수류탄 투척 실습날이였습니다.. 저희가 오후에 던진걸로 기억하는데..
저희가 수류탄 실습을 끝내고 막 막사로 복귀 하였는데 연대가 어수선한 분위기 였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기수가 실습을 끝내고 다음 기수에서 자살사건이 텨졌다는 겁니다.
소문이 커져만 갔고 우리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내무반에서 쉬고 있었죠...
들은 내용을 묘사하자면
수류탄 교장에서 다른 연대 한 훈련병이 수류탄을 지급 받고 호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안전핀 뽑고 투척 준비 상황에서 안전핀을 뽑고 수류탄을 윗옷에 넣고 밖으로 뛰어나가 엎드렸다는 겁니다.
그리고 혼자 펑하고 그대로 즉사를 했다는 군요.
제가 확실히 기억하는 이유는..
제가 그날 밤 경계근무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병이 경계 근무를 나갈떄는 조교 한명과 훈련병 2명, 총 3명이 경계근무를 나갑니다.
시간이 자정쯤 되었는지 기억은 나질 않지만...야간에 경계근무를 위해 조교와 같이 연병장을 가로 질러 가고 있었습니다.
3명이서 연병장을 가로 질러가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헐레 벌떡 뛰어오는겁니다. 계급은 아마 병장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기간병은 그 부대에서 훈련병을 도와주거나 가르치는 사람들을 일컫는데, 여기 나온 병장도 기간병이다. 아마 대화하는 사람을 구분 짓기 위해, 조교는 기간병으로, 헐레벌떡 뛰어온 사람은 병장으로 한 것 같다.)
병장 : 야~ 같이가자~
기간병 : 어라 xxx병장님 이시간에 어딜 가십니까?
병장 : 야 말도 마라 무서워 죽게다 도저히 혼자 못가겠다
기간병 : 왜 그러십니까?
병장 : 야 오늘 수류탄 교장에서 한명 자살했자나..
기간병 : 네 잘 알고있습니다. 근데 뭔 문제 있습니까?
병장 : 야 ㅅㅂ 내가 지금 거기 있다가 오는 길이야
기간병 : 네? 정말입니까? 거기에 왜 있었습니까?
병장 : 자살한 시체는 부모님이 확인하기 전까지 수습을 못하자나, 그래서 거기에 방치해 둬야 되는데 산속이라 짐승들이 시체 뜯어 먹는다고 기간병들이 시체 주변을 몽둥이를 들고 24시간 지키게 해서..... 그래서 나 거기 지키다가 이제 교대하고 가는길이야. ㅅㅂ 도저히 혼자 못가겠다
기간병 : 헐..정말입니까? 시체 보셨습니까?
<요대>
병장 : 말도 마라.. 수류탄이 요대 쪽에서 걸려서 배에서 터졌는데 배부터 턱까지 날아가고 다리랑 머리만 얼굴 일부만 남아있는데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다.
기간병 :................
병장 : 짐승들이 자꾸 나타나서 그게 더 무섭더라.....어휴....
기간병 : ..............
병장과 기간병이 하는 이야기를 저는 그대로 다 듣고 있었죠.......상상을 하니 너무 무섭더군요.
그렇게 병장은 우리랑 같이 한참을 걸어가다가 자기네 막사로 들어갔고....우리는 다시 경계 지역으로 가서
경계근무후에 막사로 돌아갔습니다.
그 사건이후 부터 수류탄을 던질때는 상의를 밖으로 빼서 입는다고 하더군요.. 저희때는 상의를 바지속에 넣고 위에 방탄 조끼를 입고 던졌는데...그 자살한 훈련병도 상의를 바지속에 넣고 있어서 배에서 수류탄이 걸렸다고 하네요.
더 무서운건 자대에 같이 온 논산 출신 동기가 자살한 훈련병과 같은 내무실을 섰다고 하더군요.
왜 자살했냐고 물어보니.........
처음부터 조금 이상했다고......자살 후 헌병들이 와서 수양록을 뒤져봤었는데..
수양록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들이 있었다고 하네요.
"죽으면 어떻게 될까? , 어떤 기분일까? " < -- 이런 내용들이였다고 합니다.
그 동기놈은 그덕에 훈련도 빠지고 잘 쉬었다고 합니다..
논산에서 온 후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류탄을 던질때 특히 복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꼭 상의는 빼서 그위에 방탄조끼를 입었다고 하고.....꿈자리가 안좋거나 던지기 싫은 사람은 안 던지게 했다네요....
04년 2월 이후 논산 출신분들 그렇게 하셨나요?
혹 이 이야기 들어 보신적 있으신가요?
https://mrlee.co.kr/pc/view/story/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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