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촉망받는 미모의 피아니스트가 있었다. 어느 날 연주회에 가는 도중 교통사고로 오른쪽 손가락 세 개를 잃게 되었다. 그녀는 천재적인 피아니스트였지만 손가락 상실엔 어쩔 도리가 없었다. 피아니스트에게는 생명인 손가락을 잃은 스물일곱 살의 처녀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깊은 우울중에 빠졌고, 결국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몇 차례에 걸친 자살기도는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누군가가 구해 주어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절망과 자살 충동으로 우울한 삶을 살아가던 그녀에게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 사형선고를 받은 한 연쇄 살인범이 기증한 손가락을 이식받게 된 것이다. 그것은 우연한 인연과 사형수의 결단, 그리고 그녀의 뛰어난 재능을 아끼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능했고, 또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