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부천, 일산, 평촌, 산본 등 1기 계획 신도시보다 더 오래됐지만 어느 아파트 단지보다 편리하고 살기좋다고 불리는 곳이 목동이다. 공원, 백화점, 문화 스포츠 센터, 학교, 학원, 상가시설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이곳의 분위기는 어떠하며 어떤 사정이 있는지 돌아다녀봤다.
1) 목동 4단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깜짝 놀랐던 건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 상가건물 앞쪽엔 차가 들어서지 않았었는데 자동차가 빼곡히 들어서게 됐다. 이곳 목동신시가지 단지들은 지하주차장이 없기때문에 주차난이 어느정도 예상됐었다. 하지만 이중주차는 기본이고 아파트 단지 바깥에 주차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자세히 보면 하이페리온 옆에 보이는 것이 SBS방송국>
4단지는 1~4단지 중에서 가장 오목교역과 가깝고 행복한세상 백화점, 현대백화점, CBS방송국, SBS방송국 등과 가장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단지에서 주차구역과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구역이 잘 나뉘어있기 때문에 주차시설이 넓고 복잡해보여도 아이들이 뛰놀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
2) 3단지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은 정형화돼있고 저층 아파트와 고층 아파트, 녹지 공간이 조화롭게 배치돼있다. 아까 4단지에서 언급한 주차공간 부족의 단점이 이곳에도 있지만 편의성, 쾌적함의 장점이 훌륭히 덮어준다.
1~4단지 아파트의 구릉지대가 전혀 없다. 모든 곳이 평지이고 넓직하고 탁트인 인도가 많아 자전거 타고 다니고 곳곳에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었다.
3) 2단지
4단지가 역과 각종 상업시설의 접근성이 좋았다면 2단지는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신목중학교, 월촌초등학교가 근처에 있고 손기정 옹이 졸업한 양정고등학교로 배정된다고 한다. 넓직한 공원, 공공 도서관이 근처에 있다.
주차난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예전 85년 완공했을 당시엔 이렇게 차가 많아지리라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40년 육박하는 가로수가 3층 난간을 넘어섰다. 재건축이 된다면 이곳 가로수들은 어딘가로 가거나 잘린다는 생각에 약간 씁슬하기도 했다.
재건축에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이주, 철거, 분담금 등일텐데 이곳 목동신시가지 단지들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는 것 같았다.
단지 상가 내엔 이렇게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를 위한 공간도 마련돼있다. 비록 입주민 70% 가량의 동의를 구할 수 밖에 없었지만 앞으로 재건축 재개발이 잘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근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니 재건축이 되려면 못해도 10년은 걸릴 것 같다고 한다. 요즘 신축을 보면 너무 높기만 하고 위압적인 모습인데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의 정겨운 모습이 없어질 것 만 같아 아쉬웠다.
* 주변에 위치한 공원 (파리공원)
파리엔 서울공원이 있고 한국엔 파리공원이 있다. 아마 수교를 맺은 걸 기념(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데 그 파리공원이 이곳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 사이에 위치한다. 곳곳에 아이들이 뛰놀고 가족들이 좋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임장을 마쳤다.
--- 목동 신시가지 임장을 마치고 느낀 점 ---
요즘 아파트를 볼 때 접근성을 많이 따지는데 목동 단지는 워낙 넓어 사람에 따라 불편해할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탁트이고 넓직한 공간은 아이들이 뛰놀기 제법이다. 아이들 뿐인가. 곳곳에는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정자, 의자 등)이 많아 어른들의 건전한 커뮤니티를 조성할 수 있다. 부디 재건축을 하게될 때 이러한 공간을 충분히 가늠해서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곳을 다니겠지만 목동의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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