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영상 제작 전문 학교에서 강사의 조수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1학년 수업에서 "카메라를 사용해서 강사가 정한 테마의 영상을 다음 시간까지 찍어오기" 라는 과제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강사가 첫번째 수업에서 과제로 내는 테마는 언제나 같았습니다. "죽은 거리" 라는 테마였습니다. 이 수업의 목적은 "고객의 막연한 요구에 어떤 구체적인 영상을 대답으로 제시할 것인가" 라는 걸 지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죽은 거리"라는 테마의 경우, 가장 적절한 것은 쇠퇴하여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거리의 영상을 찍어오면 좋은 거죠. 그렇지만 1학년 학생들은 아직 학교에 입학한 지 몇 달 지나지도 않은터라 완전히 아마추어였습니다. 그런 의도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했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