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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썰 65

규슈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 마을 (일본 괴담 공포썰)

저는 규슈의 어느 지방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교외에 점점 주택 단지와 뉴타운이 만들어져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아버지의 일 때문에 마을의 주택들을 이곳 저곳 옮겨다녔습니다만,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우리집을 장만했습니다. 결국 10년 가까이 그 집에 거주했는데 그곳에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같은 블록의 집이 화재로 사람이 죽거나 아이가 익사하는 등 항상 단지 일대에서 화재나 사고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몸 상태도 안 좋아져서 업무 중 교통사고로 입원하셨고, 그 후 바로 아버지도 교통사고로 또 입원. 고등학교에 다니던 언니는 등교 거부가 되었고, 저도 쇠약해졌습니다. 이웃집 아주머니는 정신질환이 있는 듯 한밤중에 벌거벗은 채 현관을 서성이는 것도 보았습니다. ..

미스테리,역사 2023.09.19

무연불과 공양 (일본괴담 소름썰)

제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추석에 조부모님 댁에 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부모님, 조부모님과 함께 저녁 무렵 성묘를 갔습니다만, 해질녘이기 때문에 주위의 무덤은 이미 참배가 끝나고 공물도 놓여져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마지막이 됐구나.' 라는 말을 했습니다. 무덤 청소와 공양도 대충 끝내고 향을 피웠을 때 였습니다. 문득 묘지 부지 구석에 하얀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여자였어요. 저는 '아직도 참배하는 사람이 있구나.' 정도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그 여자는 흰 기모노를 입고 옷자락을 질질 끌고 묘지 부지 구석을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뭔가 보면 안될 것을 보고 말았다고 생각해 부모님들께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참배를 마치고 허둥지둥 차에 올라탔습니다. 부모님들은 눈치채지 못한 듯했지만 할아..

미스테리,역사 2023.09.17

변함없는 내 동생 (일본괴담, 공포썰)

스무 살이 되자마자 자동차 면허를 딴 나는 두 살 연하의 남동생을 데리고 드라이브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잠시 운전하다 보니 어느새 우리 동네를 가로질러 낯선 곳을 달리고 있었다. 시각은 새벽 1시가 넘어 인적은 없었다. 가로등도 적은 좁은 길이어서 운전하기 조심스러워졌다. "저거 묘지 아니야?" 동생이 가리킨 손 끝에는 분명히 묘지가 있었다. "새벽 묘지 체험이라.. 좀 재미있을 것 같은데? 가보자" 특별히 겁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유령 이야기의 종류를 싫어하는 나는 마지못해 말을 했다. "에이 가지말자. 뭔가 위험할 것 같애." "뭐라고? 완전 어린 애 같잖아" 그렇게 웃으면서 부추기니, 스스로도 어린애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묘지 입구 부근에 주차했다. 안은 지극히 평범한 묘지였다. 많은 묘석..

미스테리,역사 2023.09.17

결혼한 남자, 여자의 이야기 (일본괴담, 공포썰)

【 남 】 사실 재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 부서 직원으로 들어온 세츠코 씨. 그녀의 밝고 명랑한 모습이 줄곧 외로웠던 내 마음을 치유해줬다. 마침내 우리는 결혼 약속을 했다. 서로 두번째 결혼이라 결혼식도 하지 않았고 아직 정식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함께 살기 시작해 사실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결혼으로 나는 단번에 세 아이를 가졌다. 나와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요이치 12살. 세츠코 씨 쪽에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코타 군 10살, 그리고 주미 양 4살. 주미는 마치 인형같은 느낌으로.. 아니, 좋은 의미에서 인형처럼 귀여운 것이 아니라, 이런 말을 하면 아버지 실격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왠지 인형같은 섬뜩함이 가끔 얼굴에 나온다고나 할까... 예전의 아버지를 닮은 것일..

미스테리,역사 2023.09.17

기괴한 RPG게임 (일본괴담, 섬뜩한 이야기)

내가 중학생 때, 염원하던 패미컴을 조르고 졸라 여러 게임을 가지고 놀수 있었다. 패미콘의 게임들은 비싸서 사려면 3-4개월치 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떤 게임 소프트을 살 때마다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게임 숍에 데려가 주셔서, 1시간 이상 고민한 끝에 게임을 샀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빨간 카세트에 담긴 RPG(롤플레잉 게임)였다. 돌아와서 바로 플레이를 해봤는데, 꽤나 독특한 게임이었다. 어두운 공간을 주인공 시점에서 돌아 다니며, 아이템을 찾아 가는 게임이었는데, 흔하디 흔한 설명 공간도 없고, 단지 어두운 화면을 컨트롤러로 조작하고 있으면 갑자기 『OO를 찾아냈다』 라고 문자와 도트 그림으로 찾아낸 것만 표시되는 것이었다. 적과의 싸움도 없고 단지 어두운 공간을 헤맬 ..

미스테리,역사 2023.09.17

심, 샤프심 (일본괴담 공포썰)

고등학교 2학년 여름, 평소처럼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 곧 점심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친구 4, 5명과 함께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오늘도 평소처럼 그 멤버로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교실로 돌아와 남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띵-동-댕-동 곧 종이 울렸고 각자 자기 자리에서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고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전 평소 자주 사용하고 있는, 흔들면 심이 나오는 타입의 샤프를 손에 들고, 평소처럼 심이 나오게끔 샤프를 여러 번 흔들었습니다. 그러면 이상한 소리가 났습니다. 카라...카라...카라... 여분의 심이 들어 있어도 그런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심보다 무게가 있는듯 한 소리가 납니다. 뭐가 들어가 있는..

미스테리,역사 2023.09.16

욕실에서 생긴 이상한 이야기 (공포썰)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당시 이미 지은 지 30년 이상 된 낡은 아파트에 부모님과 남동생 이렇게 4명이서 살고 있었습니다. 방 배치는 3K, 욕실, 화장실은 별도로 모든 문에 작은 창문이 있고, 유리가 끼워져 있어 불이 켜져 있으면 안 사람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욕실에 얽힌 이야기입 니다. 아마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아요. 어머니는 당시 부재중이어서 침실에는 저와 남동생, 아버 지 세 분이 나란히 누워 있었습니다. 한밤 중 소변이 마려워 실눈을 뜨고 화장실에 향하니 화장실 끝에 있는 욕실에서 샤르르 물 흐르 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잠이 덜 깬 저는 '부모님이 샤워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욕실에 들어가 소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문득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작은 창문..

미스테리,역사 2023.09.15

이번주 천벌의 시간으로 (공포썰 일본괴담)

이것은 친구 R군이 가르쳐준 YouTube에 관련된 기묘한 체험담이다. 당시 R군은 오컬트계 YouTube 채널에 빠져 있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YouTube는 무언가 시청하면 관련 동영상이나 비슷한 동영상이 목록에 나타난다. 그 동영상도 그렇게 우연히 눈에 띈 것 같다. 썸네일은 수수했다. 제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바다에서 있 었던 무서운 이야기 정리」 등등, 그런 시시한 느낌이었다. 무심코 클릭해보니 하얀 벽을 배경으로 한 남성이 비쳤다. 20대 후반쯤일까 검은 머리 안경에 마른 형태로, 지극히 평범한, 수수한 외형이다. 그 남성이 수중에 있는 (대본으로 보이는) 종이를 보며 투덜투덜 무서운 이야기를 낭독하고 있다. 하지만 말투는 듣기 어렵고 목소리도 별로였다. 편집도 제대로 되지않아서..

미스테리,역사 2023.09.14

초여름 늦은 밤에 생겼던 일 (실화 소름썰)

어릴 적 우리 가족은 아파트에 살았고 그 아파트는 복도식 아파트였음. 우리 집은 2020년이 되어서야 에어컨을 장만할 정도로 더위를 잘 타지 않았는데 그래도 열대야는 선풍기로 버티기 힘들었지. 당시 가족은 부모님과 형 나 네 식구였는데 내가 나이가 어리단 이유로 복도쪽 창이난 작은 방을 씀. 그 당시엔 아직 이웃간의 정이 있던 때라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도 크게 불편함은 없었음. 애초에 내 방에는 잘때나 만화책 볼때 빼곤 잘 들어가지도 않았으니까. 그러던 어느 6월, 날이 너무 더우니까 잘때도 창문을 열어놓고 자는데 그래도 창문을 열면 잘때 좀 눈치가 보이니까 커튼은 가렸어. 애초에 창문에 방범창도 있으니 누가 열일이 없잖아?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자는데 뭐가 탁 하는 소리가 나서 부스스 눈을 떴는데 커튼..

미스테리,역사 2023.09.14

어렸을 때 경험담 (소름썰, 공포썰)

내가 사는 빌라가 4층짜리인대 난 3층에서 살고있었음 퇴근하고 어느날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길래 '아 남동생이 왔나보다' 생각하고 있는대 비밀번호가 틀리는 소리가 들렸음 내 동생은 비밀번호 틀리면 화내면서 문 빨리 열라고 난리치는 녀석이라 괜히 바로 문 안열면 시끄럽겠네, 생각하고있는대 동생 난리칠걸 아는 우리 어머니하고 여동생이 문열려고 가고있었음. 그런대 뭔가 갑자기 쌔한거임 그래서 문을 여는걸 막고 인터폰 화면보는 버튼 눌러서 한번 동생이 맞나 확인해봤는대 아무도 없는거임 그냥 아무도 없었음 ? 뭐지하고 계속 인터폰 화면을 보고있는대 밑에서 갑자기 스-윽하고 한 2~30대 남자가 화면에서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거임 그러더니 갑자기 뒤돌아서 윗층으로 올라갔음 이거 보는사람들은 "4층사람이..

미스테리,역사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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