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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썰 65

비상식적인 비디오 과제 (공포썰, 소름썰)

나는 어느 영상 제작 전문 학교에서 강사의 조수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1학년 수업에서 "카메라를 사용해서 강사가 정한 테마의 영상을 다음 시간까지 찍어오기" 라는 과제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강사가 첫번째 수업에서 과제로 내는 테마는 언제나 같았습니다. "죽은 거리" 라는 테마였습니다. 이 수업의 목적은 "고객의 막연한 요구에 어떤 구체적인 영상을 대답으로 제시할 것인가" 라는 걸 지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죽은 거리"라는 테마의 경우, 가장 적절한 것은 쇠퇴하여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거리의 영상을 찍어오면 좋은 거죠. 그렇지만 1학년 학생들은 아직 학교에 입학한 지 몇 달 지나지도 않은터라 완전히 아마추어였습니다. 그런 의도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했었기에 ..

미스테리,역사 2023.12.23

중2 때 겪었던 일 (공포썰, 기묘)

친구 타카시가 중학교 2학년 때 겪은 일이라고 한다. 그 날 타카시는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빠른 걸음으로 주택가를 걷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가로등이 곳곳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주택가라고 해도 도로는 무척 어두웠다.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타카시는 걸음을 더욱 빨리했다. 집 몇 군데를 지나 공터에 나오자, 누군가가 서 있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키로 보아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 같았다. "이런 시간에 여기서 뭘 하는걸까?" 의심스럽게 생각하면서 앞을 지나쳐 가려고 하자 그 아이가 말을 걸어왔다. "제 4 공원은 어디에 있나요?" "어?" 타카시는 발을 멈추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조금 더러운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소년이었다. 언뜻 보인 손발에는 흉터 같은 것이 ..

미스테리,역사 2023.12.21

혼혈가족 수난사 (공포썰, 소름썰)

초등학교 때, 우리 반에 유키오라는 녀석이 전학을 왔었다. 몸집이 작고 혼혈 같은 얼굴을 한, 어딘지 모르게 안절부절한 느낌의 녀석이었다. 유키오에게는 부모님이 안 계셔서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 이야기는 물론 선생님이 아니라 유키오 본인에게 들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우리 반 아이들은 유키오를 따돌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돈을 빼앗는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었고, 지나가면서 등을 팔꿈치로 툭 친다거나, 필통을 칼로 자른다거나, 조회 시간에 방귀를 뀌었다고 모함하는 것 같은 것이었다. 그저 철 없는 장난이었다 싶지만 본인에게는 괴로웠던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유키오는 평소에는 안절부절해 하는 주제에 그런 때만은 묘하게 근성을 보였다. 울거나 정색하는 일도 없었고, 선생님에게 고자질을 하지도 ..

미스테리,역사 2023.12.18

친구의 타락 (공포, 괴담)

나에게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6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중학교에서는 2년간 같은 반, 고등학교에서도 1년은 같은 반이었던 녀석이었다. 대학교도 같이 가고, 같은 과에 같은 동아리에 있었다. 가장 친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친구였다. 가끔 짖궂게 굴기도 했지만, 본성은 상냥하고 약간 겁쟁이인 정말 좋은 녀석이었다. 대학에 처음 들어가 동아리에 갔을 무렵, 이 중에 친구가 있냐고 선배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 15명 정도가 있었는데, "있어요." 라고 바로 대답한 것은 우리 뿐이었다. 그것도 서로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에,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들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가 사회에 나오고 4년쯤 되었을 때였을까. 그 녀석이 대단히 우울한 얼굴을 한 채 우리 집..

미스테리,역사 2023.12.17

웬 간호사 선생님이.. (공포썰, 경험담)

30년 가까이 살면서 딱 한 번 있던 공포 체험이다. 중학교 2학년 여름, 운동장에서 아침 조회가 있었다. 그 날은 아침부터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빨리 쉬고 싶었다. 하지만 교장의 시시한 이야기는 10분이고 20분이고 끝나지 않았다. 점점 기분이 나빠지다, 결국 한계를 맞은 나는 현기증과 함께 주저 앉아 버렸다. 선생님이 그것을 바로 알아채 준 덕에, 양호실에 가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담임 선생님과 양호 선생님은 빈혈 같으니 천천히 잠자고 있으라고 말하고 방을 나갔다. 방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 "종종 조회 시간에 넘어져서 양호실 가는 놈들이 있긴 하지만 설마 내가 이렇게 되다니..." 딱히 졸리지는 않았기에 그렇기 생각하면서 침대에 멍하니 누워 있었다. 그런데 문득 양호실 문 쪽에서 이상한 낌새가..

미스테리,역사 2023.12.16

귀신시장 이야기 (공포썰)

청나라의 학자인 원매가 저술한 속자불어 라는 기록서에 의하면 삼국시대부터 귀시란 시장이 성행했다고 합니다. 원래 귀시는 도굴꾼들이나 도적들이 무덤에서 훔친 물건을 파는 일종의 도둑 시장 이였으나 규모가 커지면서 귀신을 사고 팔기도 했습니다. 귀신을 파는 사람을 전매귀라고 불었는데 그들은 보통 사람이지만 귀신을 부리는 도사에게 귀신을 사고 팔았다고 합니다. 이들 도사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주술을 쓰는 자들로 술법으로 귀신을 주단(주술이 걸린 단지)에 봉인하거나 조종하여 팔았다고 하는데 귀신중 가장 상급으로 치는건 아름다운 처녀나 소녀가 갓 귀신이 된 상태였습니다. 그때문에 심한 경우엔 여성을 납치해서 죽인 다음에 억지로 귀신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진나라때의 의 수서라는 기록서에는 귀신을 파는..

미스테리,역사 2023.12.10

택배경험담 (섬뜩, 소름)

제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려고 할 때 알바를 많이 해본 친구가 해준 이야기입니다. 택배 알바를 하던 어느 날, 집에 찾아가기 전에 수취인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었는데 유독 한 분이 굉장히 겁먹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대요. 친구는 원래 말투가 무뚝뚝한데다가 달리 전화 할 곳도 많아서 우물쭈물하는 와중에 뚝 자르고 집에 계시냐고 물었다고 물었대요. 이번에도 상대방은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회피하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집에 있다고 대답했답니다. 끊으려고 하는 하니 이상하게도 상대방이 지금까지와 달리 정확한 목소리로 문 앞에 놓고 가라고 했대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대학가에 있는 아파트인데다가 마침 등교시간이었는지 학생들도 많고 통행도 많았대요. 문 앞에 놓고 갔다가 분실되면 독박 쓸 것 같아서 굳이 문을 두드리..

미스테리,역사 2023.12.07

할머니의 서프라이즈 (소름, 괴담)

재수학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언니가 한의대생인 친구가 있었습니다.(여담이지만 친구도 수능을 잘 쳐서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했다고 합니다) 언니의 집은 부산이고, 학교는 다른 지방인 터라, 자취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잠을 자고 있었는데, 천정 구석에서 왠 할머니가 둥둥 떠서 자기를 노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위에 눌렸던 터라, 몸은 계속 움직이지 않았고, 할머니는 계속 노려보고... 우여곡절 끝에 가위에 풀려 할머니가 사라진 후, 꼭두새벽에 남자친구한테 집에 와달라고 할 정도였답니다. 평소 겁이 많았던 언니였으니 오죽 했겠습니다만... 다음 날은 해부학 실습이 있었던 날이었답니다. 한의대는 의대와는 달리 해부학에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은지 실습조가 시체 하나를 해부하는 것이..

미스테리,역사 2023.12.05

"손가락 절단 마을"을 아시나요? (공포, 충격)

지금 이 이야기는, 지금부터 20년도 더 된 옛날 TV프로그램「위크엔드」에 소개된 사건입니다. --- 쇼와 50년대(1970년대), 그 사건은 일어났다. 장소는 큐슈 지방의, 과거 한때 탄광으로 번창했지만 광산이 폐쇄된 이후 완전히 쇠퇴해버린마을. 그 마을에서 한 남자가 농사일 도중 실수로 벌초기에 자신의 발가락을 절단당했다. 이런 사건이라면 농촌 마을에서는 그리 드물지 않게 있는 일이지만, 그 사건을계기로 갑자기마을에서는 이상하게도 마을 사람들의 손발 결손사고가 빈발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이상하다싶을 정도로 손, 발, 귀, 눈을 다치는 사람들이 늘어갔고, 그 소문은 인근 도시와 마을에 퍼져 사람들은 그 마을에 뭔가 씌였다는 소리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마침내 보험 회사가 조사를 시작하였는데, 그 결과 충..

미스테리,역사 2023.11.22

(경험, 실화) 강물이 불어나 실종자를 찾았던 썰

때는 2011년 여름. 모처럼 여름방학 기간에 원치않는(?) 휴가가 생기는 바람에 자취방에서 뒹굴뒹굴 거리고 있었고 항상 켜두었던 티비에서는 곧 태풍이 올거라는 뉴스앵커의 멘트가 들렸다. 창밖으로는 앵커의 멘트와는 다르게 눈부신 태양와 맑은 구름이 지나가고있었다. 대학생활에 찌들렸던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 필요했고 나는 문득 무작정 배낭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창 두려울것 없던 청춘인 나는 그 길로 간단한 짐을 챙긴 뒤 버스비만 챙긴 후 무전인 상태로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는 휴가철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붐볐고 목적지도 정하지 못한 나는 그저 버스운행표만 멍하니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러다 왠지모르게 눈에 띄인 '구례' 라는 글자에 꽂혀버린 나는 매표소에 들러 표를 사고 출발시각을 알아봤다. 20분..

미스테리,역사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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