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우리 가족은 아파트에 살았고
그 아파트는 복도식 아파트였음.
우리 집은 2020년이 되어서야
에어컨을 장만할 정도로 더위를 잘 타지 않았는데
그래도 열대야는 선풍기로 버티기 힘들었지.
당시 가족은 부모님과 형 나 네 식구였는데
내가 나이가 어리단 이유로
복도쪽 창이난 작은 방을 씀.
그 당시엔 아직 이웃간의 정이 있던 때라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도 크게 불편함은 없었음.
애초에 내 방에는 잘때나
만화책 볼때 빼곤 잘 들어가지도 않았으니까.
그러던 어느 6월,
날이 너무 더우니까
잘때도 창문을 열어놓고 자는데
그래도 창문을 열면
잘때 좀 눈치가 보이니까 커튼은 가렸어.
애초에 창문에 방범창도 있으니
누가 열일이 없잖아?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자는데
뭐가 탁 하는 소리가 나서
부스스 눈을 떴는데 커튼이 흔들리고 있었어.
바람이 부나? 했는데
어느 한 부분만 움직이는거
'저거 누가 일부러 움직이는거다'
어린 나이임에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어.
덜컥 겁이 났는데도
묘한 호기심이 일어서
커튼 끝을 잡고 확 잡아당겼어.
커튼이 젖히고 보인건
방충망을 옆으로 밀어 열고
방범창 사이로 이상한 손짓을 하는
윗층 아저씨였어..
눈이 마주쳤고 겁을 먹은 난 비명을 질렀어.
엄마!!! 아빠!!!!!!!
그 소리에 부모님은 황급히 달려오셨고
팔을 제때 빼지 못한 아저씨와 아빠가 눈이 마주침
그 상태에서 엄마는 놀라 날 감싸안았고
아빠는 처음보는 험악한 표정으로 몽둥이를 들고 나섰어.
뭐하는 짓이냐고 매 방에서 무슨 짓 하려고 했냐고.
소리가 어찌나 큰지 다른 집에서도 나와서
그 아저씨가 내 방 창문에 팔 낀거 보고 다들 수군거림.
그 사이 엄마는 경찰에 신고했고
아저씨는 경찰서로 끌려감.
나는 한바탕 울음을 터트렸고
당시 8살이던 난 심적으로 너무 놀라서
며칠동안 학교를 등교하지 못함.
그 후 알게 된 사실은
아저씨는 나를 해코지 하기 위해 문을 연게 아니었다고 함..
놀이터에서 내가 난 모기 잘 안물린다고
모기 물린 게 몇 번 안된다고
친구들이랑 떠드는 소리를 들었대.
근데 아저씨는 여름만되면
모기에 시달려서 노이로제가 심한 사람이었고,
내가 복도방을 쓰는 것까지 엿들은 아저씨는
주변 층을 지나다니다가
내가 방에서 만화책을 보는 걸 봄.
그래서 비닐봉지에 모기를 한웅큼 모아서
내 방에 날려보내고 있었다고..
증거로 경찰에 잡힐당시 경찰에게
모기가 들어있던 봉지 그대로 보여줬다고 하더라.
그 후 그 집은 이사갔고 몇년후 우리집도 이사감.
쓰다보니 공포가 아니라 웃긴 이야기였네
근데 그당시엔 진짜 무서웠음..
http://mrlee.co.kr/pc/view/story/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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