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꿈에서 어머니를 죽였다. 꿈 속의 나는 날이 갈수록 점점 잔인해진다. 어머니는 홀몸으로 나를 키운 고마운 분인데 어째서 이런 꿈을 꾸는 것일까?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잠을 자는 것이 꺼려져서 요즘은 불면증까지 생겼다. 나는 불안하고 찝찝한 기분을 떨치려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고개를 저었다. 결혼을 앞두고 미리 들어와 살고 있는 신혼집의 풍경이, 더 낯설게만 느껴졌다. 내 옆에는 이제 곧 결혼을 앞둔 여자 친구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내 기척에 부스스 깨어난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또 어머니 꿈 꾼거야? 그거 자기가 효심이 너무 깊어서 그런거야. 어머니 걱정을 하도 하니까 그런 거라구." 그녀는 잠꼬대처럼 말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