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고등학교의 남궁 선생은 ROTC 출신이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 장교로 임관되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베트남으로 갔다. 그 중에는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김명구도 끼여 있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온 동기생들은 제대를 했다. 남궁 선생 역시 제대했다. 그런데 친구 김명구는 월남에서 돌아오자 정신분열증 증세를 보였다. 전쟁이 그에게 준 상처였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했다. 그는 또한 국립묘지를 자주 갔다. 거기에서도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곤 했다. 결국 가족들은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게 되었다. 그는 병원에서도 술을 달라고 애원했다. 그리고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헛소리를 하곤 했다. “김 상병! 이 하사! 고 병장! 나 혼자 살아서 미안하다, 미안해. 용서해라!” 눈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