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5/05/29 2

달 밝은 밤들 (공포썰, 납량특집)

달 밝은 밤, 김씨는 시골길을 걷고 있었다. ​ 읍내에서 수금을 끝내고 묵을 곳을 찾았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읍내에 하나뿐인 여관은 이미 빈 방이 없었다. 이렇게 달 밝은 밤이면 농가에서 하루를 묵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김씨는 두둑한 돈가방을 끌어안고 마을 어귀로 들어섰다. 수금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이 정도 돈이면 이제 충분히 새 장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어서 김씨는 뿌듯했다. ​ 앞날의 계획을 하나하나 떠올리다 문득 그는 자기가 어느 집 대문 앞에 와 있음을 깨달았다. 몇 백 년이나 된 듯한 커다란 감나무 한 그루가 집 전체를 드리우고 있었다. 더욱이 나뭇가지 사이로 휘영청 보름달이 걸려 있어 김씨는 그 집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 김씨가 하루 묵을 방을 청하자 그집 젊은 부부는 쉽..

미스테리,역사 2025.05.29

(괴담, 납량특집) 어느 밤 중의 사고

여의도의 한 아파트에 사는 최대리는 늘 마포대교로 출퇴근했다.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그날도 최대리는 만리동 고개를 넘어 마포대교 입구로 들어섰다. 거래처 사람들과 마신 술이 얼큰하게 올라왔다. 그런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게 문제였다. ​ 시간은 새벽 1시를 넘어 다리 위는 한산했다. 최대리는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순간 차가 빗길에 쭈욱 미끄러지면서 앞차의 옆구리를 들이받아 버리는 것이었다. 백발의 노인이 운전하던 앞차는 다리 난간을 부수면서 한강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당황한 최대리는 사방을 훑어보고는 그대로 뺑소니쳐 버렸다. ​ 이튿날 최대리는 신문을 통해 그 차의 백발 신사가 모 대학교수라는 사실을 알았다. 보도는 한강으로 추락한 뒤 동승한 부인의 시신은 건졌으나 교수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

미스테리,역사 2025.05.2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