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넘긴 시간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진 아직 시간이 좀 더 남은 상황. 한 시간쯤 전에 태워준 소녀는 내 옆 조수석에 잠들어 있었다. 그 아이는 히치하이커였다. 한 밤중, 그것도 쏟아지는 빗속에 어린애를 혼자 놔둘순 없었기에 난 그 애를 차에 태웠다. 그 아인 마침내 자신에게 차를 태워줄 사람이 나타났다는 사실에 꽤나 행복해보였다. 그 소녀의 진짜 이름은 알지 못했다. 그녀의 친구들이 그 애를 "조"라고 부른걸 빼곤. 그 아인 편안해 보였다. 갈색 머리카락으로 반쯤 가려진 예쁜 얼굴에선 그녀의 입술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아주 옅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분명 좋은 꿈을 꾸고 있는거겠지. 나도 저번에 내가 꾼 꿈에 대해 기억하려 했지만,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 순간 난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