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친구 T군이 입원했을 때의 실화다. 당시 T군은 수술을 위해 며칠간 입원해 있었다. 병실은 큰 방이어서 T군 외에 4명의 입원 환자가 있었다. 특별히 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서로 인사 정도는 했다. 어느 날 밤 T군이 병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병실 문이 휙 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2시 35분으로 한밤중이었다. 이 시간에 뭐야? 누군가 일어났나? 라고 생각하면서, T군은 아무래도 좋다며 몸을 뒤척이곤 다시 잠들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각또각 하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하다. 환자들은 모두 슬리퍼를 신고 있어서 걸을 땐 저벅버적거린다. 저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발자국 소리는 또각또각, 커다랗게 울리면서 방안을 천천히 돌고 있다. 뭐야? 뭐하는 거야? 궁금해진 T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