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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썰 86

플루트를 부는 아주머니 (소름썰 공포괴담)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하교 중에 친구가 제게 물었습니다. "야, 저 아줌마 누구야?" 친구가 가리키는 쪽에는 공원 벤치에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 화려한 차림으로 플루트를 불고 있습니다. 그 주위엔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의 아이들 5명 정도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줌마가 플루트를 다 불면 들어주던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어디론가 떠났습니다. 뭐, 지금 생각하면 플루트는 드문 것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이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당시 우리 반 친구들은 그 아줌마를 수상히 여겼습니다. '피리부는 사나이'를 아시나요? 낯선 남자가 마을에 나타나 쥐를 쫓아주지만 약속한 답례를 받지 못하자 그 남자는 피리를 불면서 아이들을 데려가 버린 얘깁니다. 1284년에 일어난 사건이 바탕이 ..

미스테리,역사 2023.09.19

규슈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 마을 (일본 괴담 공포썰)

저는 규슈의 어느 지방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교외에 점점 주택 단지와 뉴타운이 만들어져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아버지의 일 때문에 마을의 주택들을 이곳 저곳 옮겨다녔습니다만,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우리집을 장만했습니다. 결국 10년 가까이 그 집에 거주했는데 그곳에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같은 블록의 집이 화재로 사람이 죽거나 아이가 익사하는 등 항상 단지 일대에서 화재나 사고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몸 상태도 안 좋아져서 업무 중 교통사고로 입원하셨고, 그 후 바로 아버지도 교통사고로 또 입원. 고등학교에 다니던 언니는 등교 거부가 되었고, 저도 쇠약해졌습니다. 이웃집 아주머니는 정신질환이 있는 듯 한밤중에 벌거벗은 채 현관을 서성이는 것도 보았습니다. ..

미스테리,역사 2023.09.19

기괴한 RPG게임 (일본괴담, 섬뜩한 이야기)

내가 중학생 때, 염원하던 패미컴을 조르고 졸라 여러 게임을 가지고 놀수 있었다. 패미콘의 게임들은 비싸서 사려면 3-4개월치 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떤 게임 소프트을 살 때마다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게임 숍에 데려가 주셔서, 1시간 이상 고민한 끝에 게임을 샀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빨간 카세트에 담긴 RPG(롤플레잉 게임)였다. 돌아와서 바로 플레이를 해봤는데, 꽤나 독특한 게임이었다. 어두운 공간을 주인공 시점에서 돌아 다니며, 아이템을 찾아 가는 게임이었는데, 흔하디 흔한 설명 공간도 없고, 단지 어두운 화면을 컨트롤러로 조작하고 있으면 갑자기 『OO를 찾아냈다』 라고 문자와 도트 그림으로 찾아낸 것만 표시되는 것이었다. 적과의 싸움도 없고 단지 어두운 공간을 헤맬 ..

미스테리,역사 2023.09.17

지옥도의 모습이 드러나자 (일본괴담 귀신썰)

저는 Y현의 오래된 절에서 10대째 주지(주지스님)를 하고 있습니다. 선대(9대)셨던 아버지는 재작년에 간암으로 돌아가셔서 제가 그 뒤를 이은 것입니다. 저희 절은 전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명한 절로서 멀리서 부터 오셔서 분향과 액막이, 기도를 부탁해오는 사람이 끊이지 않습니다. 생전의 아버지는 신불의 은혜에 보답하러 오는 사람들을 극진히 대접하고 직접 상담에 응했습니다. 물론 현재 주지인 저도 예외가 없고 유서 깊은 절이라고 괜히 문턱을 높이지 않고 중생들에게 문호를 열었습니다. 아버지의 가르침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조상님께 물려받은 지옥도의 일화였습니다. "이 그림은 전국시대 화가가 실제 전장을 보고 그린 그림이란다. 역대 주지들은 이걸 보여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파하고 다녔지." "무서운 그..

미스테리,역사 2023.09.16

꿈 속에서 나눈 이상한 대화 (섬뜩한 이야기, 일본괴담)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같은 반 S양에게서 들은 얘기다. S는 초등학생 시절 반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왕따의 주모자는 반의 리더적 존재인 여자R. R은 귀엽고 집도 부자. 성질이 고약해 반의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 S가 괴롭힘을 당하게 된 것도 사소한 엇갈림 때문에 R에게 미움을 받은 것이 원인이었다. 반 친구들로부터의 무시나 욕설은 당연했고, 신발을 숨기거나 급식에 쓰레기를 넣는등 음습하고 괴로운 일들이 많았다. 결국, S는 거의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지경이 됐고, S는 괴로운 현실에서 도망치고싶어 왕따가 끝난다는 공상에 잠겼있곤 했다. '예전처럼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고 평화롭고 즐거운 날들이 돌아온다. R도 잘해준다.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준다. 그러니 이제 다들 왕따시키지도 않는다...

미스테리,역사 2023.09.15

어렸을 때 경험담 (소름썰, 공포썰)

내가 사는 빌라가 4층짜리인대 난 3층에서 살고있었음 퇴근하고 어느날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길래 '아 남동생이 왔나보다' 생각하고 있는대 비밀번호가 틀리는 소리가 들렸음 내 동생은 비밀번호 틀리면 화내면서 문 빨리 열라고 난리치는 녀석이라 괜히 바로 문 안열면 시끄럽겠네, 생각하고있는대 동생 난리칠걸 아는 우리 어머니하고 여동생이 문열려고 가고있었음. 그런대 뭔가 갑자기 쌔한거임 그래서 문을 여는걸 막고 인터폰 화면보는 버튼 눌러서 한번 동생이 맞나 확인해봤는대 아무도 없는거임 그냥 아무도 없었음 ? 뭐지하고 계속 인터폰 화면을 보고있는대 밑에서 갑자기 스-윽하고 한 2~30대 남자가 화면에서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거임 그러더니 갑자기 뒤돌아서 윗층으로 올라갔음 이거 보는사람들은 "4층사람이..

미스테리,역사 2023.09.13

간호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공포썰 괴담썰)

수년 전 친구 T군이 입원했을 때의 실화다. 당시 T군은 수술을 위해 며칠간 입원해 있었다. 병실은 큰 방이어서 T군 외에 4명의 입원 환자가 있었다. 특별히 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서로 인사 정도는 했다. 어느 날 밤 T군이 병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병실 문이 휙 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2시 35분으로 한밤중이었다. 이 시간에 뭐야? 누군가 일어났나? 라고 생각하면서, T군은 아무래도 좋다며 몸을 뒤척이곤 다시 잠들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각또각 하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하다. 환자들은 모두 슬리퍼를 신고 있어서 걸을 땐 저벅버적거린다. 저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발자국 소리는 또각또각, 커다랗게 울리면서 방안을 천천히 돌고 있다. 뭐야? 뭐하는 거야? 궁금해진 T군이..

미스테리,역사 2023.09.13

호우의 날

이것은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살고 있던 나고야에서의 체험입니다. 9월, 아직 덥고 억수같이 내리는 비오는 날이었어요. 그날은 근처에 사는 동학년 친구 2명과 저를 포함하여 3명의 그룹으로 하교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은 끈적끈적한 회색으로 매우 어두웠던 기억이 납니다. 태풍 등으로 많은 비가 오거나 강풍이 불면 비일상감에 마음이 설레고 꺄르르 떠들고 장난치며 하교길을 돌아갔습니다. 제가 살고 있던 지역은 나고야에서도 비교적 도시 지역이었지만 언덕이 많아 초등학교가 있는 곳에서 집 쪽으로 완만하게 몇 개의 언덕을 올라가면서 돌아가는 루트였습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로 언덕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길 옆을 가로지르는 배수구는 대량의 물이 엄청난 기세로 흐르고 있어 초등학생인 우리에게 항상 보고 있는 풍경이 ..

미스테리,역사 2023.09.11

대구 계명대 장기밀매 괴담을 아시나요?

어느 날 총학에서 문자가 날아옵니다. "수상한 아주머니, 아저씨가 신축원룸을 소개하겠다며 봉고차에 태운 후, 수면제가 들어있는 음료를 권하고 난 뒤에 납치하는 사건이 있습니다. 계명대 학우여러분들께서는 항상 조심하시기 바라며 수상한 자가 다가오면 즉시 112나 총학생회로 연락주세요" 이 문자는 특정 사건이 터진후 발송된 겁니다. 그 사건이... 사건은 2월 중순 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계명대 남자 신입생 하나가 자취를 위해 학교근처의 원룸을 보러 다니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신축 원룸이 있는데 아주 싸게 내놓았다고 해요. 저렴한 가격에 신축 웜룸이기도 하니 당연히 관심이 갔겠죠. 그런데 여기서 조금 떨어져 있다고 하며 차를 가져왔으니 타고 가자고 했답니다. 검은색 봉고차였는데 안에 탔더니, 자..

미스테리,역사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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