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하교 중에 친구가 제게 물었습니다. "야, 저 아줌마 누구야?" 친구가 가리키는 쪽에는 공원 벤치에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 화려한 차림으로 플루트를 불고 있습니다. 그 주위엔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의 아이들 5명 정도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줌마가 플루트를 다 불면 들어주던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어디론가 떠났습니다. 뭐, 지금 생각하면 플루트는 드문 것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이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당시 우리 반 친구들은 그 아줌마를 수상히 여겼습니다. '피리부는 사나이'를 아시나요? 낯선 남자가 마을에 나타나 쥐를 쫓아주지만 약속한 답례를 받지 못하자 그 남자는 피리를 불면서 아이들을 데려가 버린 얘깁니다. 1284년에 일어난 사건이 바탕이 ..